오늘 AMC 개봉관에서 상영한다고 해서 열일 제치고 가서 보았다.
1979년도 본인이 중학생때 였고 박정희가 암살된 뒤 국장이라해서 국화를 들고 학교 단체로 헌화 조문까지 한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많이 아는 것은 아니었던 나이였긴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 각하라고 칭하던 시대에 정말로 하늘과 같은 존재가 총앞에서 쓰러졌던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그 이후로 이어지는 각종 데모등으로 학교를 다닐때마다 최류탄 개스로 인하여 고생을 하다가 전두환때 대학을 다니면서 진실과 거짓을 알게되면 혼란기에 정말로 암울한 시기를 보냈던 것 같았다.
박정희의 암살 사건을 다룬 그때 그사람의 영화도 있었고 그때 당시의 사건은 이제 모든 사람들이 잘 알게 된 상태에서 남산의 부장들 은 예상된 내용과 전체적인 흐름을 가늠 할 수 있었기에 이 영화를 제작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영화의 허구성도 있어야 하지만 결국에는 모든 사람들이 잘아는 결과에 이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얼마전에 나온 영화 백두산에서도 나온 이병헌 역활이 이영화를 보는 내내 겹쳐져서 약간 집중하기 쉽지 않았다. 군사 혁명의 주도적인 역활을 했지만 박정희 정권이 잘못됨을 알기에 사이에서 고민하는 김재규의 모습을 잘 영화화 했다고 본다. 본인도 살아야 했고 암살의 명분도 있어야 했고 이런 부분들을 밀도 있게 재조명을 잘 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잘 알거나 그랬을 거라는 생각에 잘 재조명된 역활이었지만 중앙정보부장의 자리에서 총으로 박정희를 저격까지 하는 반전의 재미가 많이 삭감 되었다고나 할까? 하여간 신선한 느낌이 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성민이 분한 박정희의 재조명은 정말로 재미있던 부분중의 하나였다. 그때 그사람에서는 악역의 박정희보다는 그냥 암살당한 박정희의 느낌이 많이 들 정도로 남산의 부장들은 박정희의 재조명이 먼저 영화보다 확연하게 잘 드러났다. 물론 이성민도 연기를 잘했기도 했지만 혁명의 동지들을 불신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리더쉽이 전혀 없는 완벽한 저질의 군사정권의 대통령으로 잘 재 조명 되었다.
재미로만 보기에는 너무 무게가 있었던 아픈 대한민국의 과거를 재조명해준 영화였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