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오래 살면서 그것도 한국에서 살았던 기간과 비슷하게 몇십년을 살면서 먹어 왔던 쌀에서 비소 함량이 기준 이상치로 많았다는 것에 심한 충격을 받았다.
지난 2012년 미국산 쌀에 상당량의 무기 비소(inorganic arsenic)가 함유됐음을 밝혀 소비자들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던 ‘컨수머 리포트’가 최근 새로운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컨수머 리포트는 128종의 바스타미, 자스민, 초밥용 쌀과 114종류의 기타 곡물에 대한 새로운 테스트와 2013년 FDA가 697종의 쌀을 분석한 내용 등을 종합한 결과 이같은 가이드 라인을 발표했다.
조사 샘플 중 캘리포니아, 인도, 파키스탄에서 생산된 바스타미(bastami)와 미국산 초밥용 쌀의 무기 비소 함유량이 가장 낮았다. 반면, 아칸소, 루이지애나, 텍사스 등 남동부 지역에서 생산된 쌀들은 비소 함유량이 가장 높았다. 캘리포니아산 백미는 남동부 지역산 백미보다 무기 비소 함유량이 38%가량 낮았다.
캘리포니아 쌀 California rice 라고 써져있어서 안심하셨으면 한번 더 확인하세요. Grown 문구를 을 확인하실 수 있으십니까? 포장에 씌여있는 캘리포니아 라이스California rice 와 캘리포니아 그로운 라이스California grown rice 는 다를 수 있습니다.
비소는 주로 곡물의 껍질부분에 축적되기 때문에 현미는 백미보다 무기 비소 함유량이 평균 80% 가량 높았다.
캘리포니아, 인도, 파키스탄에서 생산된 현미가 가장 좋은 선택인 셈이다. 다른 지역 현미보다 비소 함유량이 1/3에 불과하다.
유기농 쌀이라도 비소 함유량은 특별히 낮지 않았다.
쌀을 여러번 씻으면 비소의 30%까지 제거할 수 있다. 물과 쌀을 6:1의 비율로 섞어 여러번 씻을수록 다소 영양손실은 있으나 안전하다.
글루텐 프리 곡물인 아마란스(amaranth), 메밀(buckwheat), 기장(millet), 옥수수로 만든 폴렌타(polenta)나 그리츠(grits) 등은 무기 비소로부터 안전하다.
불거(Bulgur·말린 밀), 보리(barley)와 파로(farro) 등은 무기 비소는 없지만 글루텐이 함유돼 있다. 퀴노아는 글루텐 프리면서도 비소가 거의 없다.
이들 곡물은 모두 쌀보다 비소 함유량이 현저히 낮으므로 쌀만을 주식으로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곡물들로 함께 밥을 지어 비소 섭취량을 줄이는 것과 쌀 소비량을 현격히 줄이는 방법으로 다른 곡물로 다각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컨수머 리포트는 2012년부터 영유아들에게 유아용 라이스 시리얼을 1일 1서빙 미만으로 섭취하고 다른 곡물로 만든 시리얼을 보충할 것을 권고해 왔다. 또한 5세 이하 어린이는 우유 대신 쌀음료를 섭취하는 걸 피해야 한다.
캘리포니아와 인도, 파키스탄산 백미의 경우 성인은 주 4와1/2 서빙까지, 어린이는 2와3/4 서빙까지 섭취 가능하다. 1서빙은 요리 전 쌀 1/4컵에 해당한다. 현미의 경우 성인은 주당 2서빙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
FDA 역시 영유아와 임산부들에게 다양한 곡물을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아기의 첫 고형식으로 라이스 시리얼 대신 오트밀 등 다른 곡물을 먹일 것을 권고했다.
컨수머 리포트는 쌀과 쌀 가공식품의 비소 함유량에 대한 연방정부의 기준이 없는 것을 지적하며 조속한 기준 마련을 FDA에 촉구했다.
FDA는 현재 쌀에 포함된 무기 비소의 위험성 평가를 진행중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으나, 쌀에 포함된 무기 비소에 대한 잠정 평가 결과의 공개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 쌀생산농가 협회는 쌀을 섭취해 얻는 건강상의 이득이 무기 비소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능가한다고 반박했다.
비소에는 유기 비소(organic arsenic)와 무기 비소(inorganic arsenic) 2가지 종류가 있다. 이중 유기 비소가 독성이 적다.
비소는 살충제와 가금류 분뇨를 이용한 퇴비를 통해 토양과 물에 축적되며, 쌀은 물에서 재배되기 때문에 다른 작물보다 비소의 함량이 높다. 특히 미국 남동부에서 과거 목화가 재배되던 지역에 쌀이 재배되면서 그동안 축적된 비소가 벼에 흡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무기 비소는 방광, 피부, 신장, 폐 등에 암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무기 비소는 또 수정 능력을 떨어뜨리고, 고혈압, 당뇨, 출생결함 등의 원인이며, 어린이들의 지능 및 면역 시스템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쌀은 물을 많이 필요로 하는 작물로, 비소 흡수율이 높아 이에 대해 주의를 요하기도 한다. 한국은 비교적 괜찮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수질이 좋지 않은 방글라데시산 쌀이 비소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며, 또한 미국의 경우에도 칼로스 쌀 등을 비롯한 여러 상품들이 비소가 다량 함유되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FDA는 쌀 관련 식품들을 유아에게 최소한으로 먹일 것을 권하기도 한다. 백미보다는 현미가 비소 함유율이 높은데 평균적으로 80% 정도라고 하며, 쌀겨 등을 재료로 만드는 쌀 시럽이나 건강식품들 역시 비소가 들어갈 수 있다.
또한 백미가 현미보다 비소는 적게 남지만 카드뮴과 수은의 주된 섭취 루트로 꼽히기도 한다. 물론 그렇다고 쌀이 중금속 덩어리라고 하긴 좀 어렵고 그만큼 쌀 소비량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이런 중금속 비중은 농약과는 별개로, 재배지와 품종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기농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비소 함유량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 인도, 파키스탄 등에서 재배하는 바스마티 쌀과 미국의 스시 쌀은 비소의 양이 다른 품종과 비교해 절반 정도라고 한다.
그럼 과연 어떤 쌀을 미국에서 구입해서 먹어야 안전할까?
아마도 그건 쉽지 않은 질문일 것이다. 미국에서 어느것을 사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 쌀이기 전에는 미국 어디에서 생산이 되었던 비소의 함량이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사람들이 주로 먹는 쌀의 품종으로는 미디엄그레인 라이스(Medium grain rice) 즉 자포니카로 불리는 종이다. 물론 원산지는 일본이 아니지만 일본에서 만들어진 품종을 미국에서 생산된것이라는 것이 맞겠습니다. short grain rice보다 찰기나 단맛이 적고 캘리포니아에서 생산 되는 칼로스(Calrose)도 있습니다. 비소 함량이 적은 초밥용 쌀을 사먹는 것도 그리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미국산 초밥용 쌀은 너무 찐득하다고 해야 하겠다. 물조절을 잘해도 쉽지 않게 실패한다. 그래서 일본산 초밥용 쌀로 지은 밥들이 비싸지만 맛과 비소 함량이 적다고 스스로 위안을 갖고 먹을수 있지 않을까 한다. 한국산 미국산 쌀을 구분해서 구입하면 좋겠지만 예전보다 많이 먹지 않기도 하고 비소 함량때문에 현미밥만을 고집하기도 쉽지않으니 여러가지 잡곡과 현미 또한 비싼 백미등을 섞어서 먹으면 몸에도 이롭고 맛도 찿을수있는 안전한 쌀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