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살이] 일리노이에서 대기 배심원(Standby Jury) 소환장 받은후 다녀온 생생 후기

작년 겨울 대기배심원 우편물을 받은지 1년도 안되서 또다시 대기배심원 소환 우편물을 받았다. 그당시에는 소환일 하루전날 오후 4:30분이후에 전화를 하니 특정인의 이름 3명을 불러주며 그외의 사람들은 모두 소환이 취소되어서 안나와도 된다는 안내가 있었다.

이번에도 혹시나 했건만 해당 번호인 (630)603-5879 로 전화를 해서 해당 법정인 Maywood 를 선택하니 Last Name 이 H로 시작하는 사람부터 P까지에 해당되는 Standby Jury 는 내일 지정된 시간에 출석하라는 안내가 나왔다. 시민권을 받기전 영주권자 였을때는 시민권자가 아니라는 부분에 체크를 한후 우편으로 회신메일을 보냈기에 한번도 배심원으로서의 경험이 없었는데 이번엔 나가야만 했다.

그외 몇가지 컨디션에 따라 해당사항이 있으면 Jury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어 면제가 되거나 날자를 바꾸거나 혹은 Court House 를 잡에서 가까운 곳으로 요청을 할수 있는데 해당사항을 살펴봐도 나에게는 해당되는 사항이 전혀 없었다. 메디컬 컨디션이 안좋거나, 70세 이상으로 건강상의 이유, 또는 학생신분, 여행계획이 있거나 애기가 있으면 베이비시팅 문제 등이 이에 해당이 된다.

다음날 서둘러 Maywood Courthouse 로 출발했다. 소환시간은 오전 9시였으며 마침 월요일 아침이라 일찌감치 출발을 한것이다.

건물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8시 20분경이었고, 주변에 차안에서 대기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8시 30분이 되어 건물안으로 들어서니 8시 30분부터 입장이 가능하다는 싸인이 보였고, 시큐리티를 통과하기 위해 서있는 긴줄이 있어서 맨뒤에 자리 잡았다.

들고온 가방과 주머니의 모든 용품을을 바구니에 담아 보안검색대를 통과해야한다.

통과후 배심원실인 59A 의 위치를 확인해보니 건물 지하실에 위치해 있었다.

Jury Room 에 들어선 시간이 오전 8시 40분 경이었는데 이미 대여섯명이 와있었고 배심원 우편물에 있는 설문지(본인 생년월일, 나이, 직업, 배우자 직업, 자녀유무, 자녀나이, 이전에 배심원 경험이 있는지, 지금 소송중인지 등등, 그리고 전화번호를 적고 싸인) 를 제출하였다.

접수를 받으시는 분은 33년 경력의 변호사라고 본인소개를 하신 멋진 신사분이셨는데 내가 대기배심원 경험이 전혀 없고, 영어가 아무래도 알아듣는데 충분치 않다고 걱정된다고 하니 시민권자로서의 의무중 하나인 배심원에 출석하는 것도 큰 일이라며 오늘 소환된 40-50명중 3,4명만이 차출될거고 오늘 참석으로 향후 1년간은 배심원 소환통지가 없을거라고 하였다.

접수를 마치고 의자에 앉아 하염없이 기다리는 시간이 이어졌다. 옆에는 과자류와 음료, 그리고 커피류의 자판기가 있었는데 마침 가방안에 생수와 과자를 챙겨왔기에 자판기를 사용하진 않았다. 자판기엔 Apple Pay 가 가능하다고 싸인이 붙어있었다. 이런… 괜히 지폐와 동전을 챙겨왔나보다.

Jury 소환장에 보면 지참이 가능한 물품 목록이 있는데 카메라는 지참이 불가하며, 핸드폰이나 전자기기, 책, 음료, 간식 등은 지참이 가능하다.

9시가 넘어서도 접수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몇명 있었는데 접수하는 순서대로 접수증을 받게 되는데 나의 경우 일찍 도착을 하여 내가 받은 접수증엔 “Panel 4” 라고 쓰여져 있었고, 늦게 도착한 사람들의 넘버를 보니 “Panel 13” 까지도 보았다.

9시부터 조용한 실내에서 40-50명이 잡담소리 하나없이 그저 각자 스마트폰을 보거나 책을 읽거나, 혹은 간식을 먹거나, 의자에 기대서 눈을 감는 시간이 계속 되었다.

두어시간이 흘러 드디어 접수를 한 담당자가 옆방에 모인 사람들을 모두 불러모아 공지사항을 전달하였다. 오늘 모든 코트룸의 배심원들이 전원 참석하게 되어 대기 배심원이 한명도 소환되지 않을거라는 소식이었다.

향후 1년간은 배심원 소환우편물을 받지 않을것이며 오늘 시간을 내서 참석한데대해 체크를 전달해주었다. 받아보니 $35 이었다.

체크를 받는 순서 역시 접수증에 적힌 “Panel” 넘버에 따라 이름이 호명되었고 난 일찍 온터라 일찌감치 호명이 되어 체크를 전달 받고 건물밖으로 나왔다.

한국방문 시기에 대한 고민 (1월 20일부터 PCR 음성확인서 제출 기준이 출발일 48시간 이내 검사로 강화)

작년 3월초에 한국에서 미국으로 다시 들어온 이후, 한국방문을 계획하고 있는 시점에서 자가격리 면제가 없어지고 10일간의 격리가 시작된 이후 한국방문을 잠시 미루고 있는 상태이다.

지금으로서는 (2월 1일 구정이 지난) 2월 3일까지가 10일간 자가격리 필수지침이 내려진 상황인데 한국은 1월 20일 현재 코로나 확진자가 일일 6,600명대를 기록하고 있기에 자가격리가 풀리는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비관적인 상황이다.

그러던중 더욱더 안좋은 소식은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위해 필요한 PCR 음성확인서 제출 기준이 기존 72시간에서 48시간 이내 검사로 시간이 줄어들어 출국을 위한 준비가 더욱 빠듯해졌다. 미국내에서도 코로나 환자가 겨울철이 들어 늘어나고 있고 검사소엔 검사를 받기위한 사람들도 많은데, 결과 역시 하루이내에 받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KT 엠모바일을 개통하고 미국으로 들고온 전화기엔 아래와 같은 문자가 와있다.

잦은 한국방문을 위해 개통한 한국전화번호인데 이렇게 1년이 넘도록 한국을 방문하지 못하게 될줄을 몰랐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쓰기 등등 제약이 아직까지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게다가 일리노이에서는 식당이나 스프츠클럽 등 백신증명을 해야만 출입이 가능한 시기에 위험을 무릅쓰고 한국방문을 하기란 쉽지않다.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로 인한 삶의 변화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화두로 떠오른건 – 내가 코로나 뉴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건 – 2020년 새해가 밝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중국쪽에서 먼저 외국인 입국 제재를 발표하고, 일본 크루즈 여행객들이 단체 감염이 되고,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때만해도 아침 출근전 습관적으로 켜놓은 뉴스에선 그저 아시아쪽에서 발생하는 우한(Wuhan) 바이러스라고 떠들며 잠깐 보도되는 정도였다. 그후 차츰 감염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고 중국에선 매일 몇천명씩 감염이 되어 감염자 그래프는 끔찍한 급상승 곡선을 그리며 치솟았고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발생하게 된다. 이때부터 한국의 가족들이 걱정되기 시작…

2020년 3월 26일… 이젠 미국이 세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제일 많은 일등 국가가 되었다. 2등이 중국… 이건 올림픽이 아니다. 최강국을 가리는 경쟁도 아니고… 미국은 지금… 몇달전 중국이 그려낸 상승곡선을 그대로 따라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이젠 가까운 지인들의 감염소식까지 들려오는 단계가 되었다. 정말 끔찍하다.

Lock Down (Stay-at-home) 을 선포한 주가 이젠 한두개가 아니다.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뉴욕, 뉴저지, 워싱턴, 일리노이 등 열개주를 넘어섰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글을 이전에 한번 올렸지만 곧 잠잠해지려니 생각했고, 그렇게 되길 희망했고, 이런 우울한 이야기를 쓰게되지 않길 바랬었다.

락다운된 주에서는 병원이나, 마트, 은행, 주유소 등 최소한의 볼일 이외에는 모두 집에서 가족들과 외출을 줄이며 지내는것을 원칙으로 한다. 식당은 모두 딜리버리와 픽업만 가능하다. 미국생활 이십년이 넘었지만 이런 일이 일어날줄 누가 알았겠는가! 처음엔 사망자들이 주로 연장자들이 많았지만 이젠 십대들도 확진후 사망이라는 뉴스도 나온다. 이젠 나이불문, 모두에게 위험한 바이러스가 되어버렸다.

미국 전체가 혼란스럽다. 출근하던 직장인들은 재택근무를 하고, 학생들은 짧은 봄방학이 아닌 무기한 온라인 수업으로 연장되었고 주마다 다르지만 언제 정상적인 학교 수업이 이루어질런지는 4월초에서 5월초가 되고, 어떤 주는 가을학기부터 시작된다는 발표까지 하였다. 지금 미국내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선 락다운이 아니었다면 어떠했을지 상상만해도 끔찍하다.

일리노이주 마리화나(대마초) 합법화

작년에 기호용 마리후나 (대마초) 법안이 통과 되고 올해 일월 일일부터 일리노이주에서 실행이 되었다. 미국내에서서는 11번째로 기호용 마리후나가 합법화 된것이다. 자세하게는 1온즈 (28.3그램)까지 구매및 소지를 할 수 있고 일리노이주 비거주자는 15그램 까지 구매및 소지가 허용되었다.

IL대마초합법화
IL대마초합법화

상세 내용으로는 21세 이상의 성인이 위의 내용과 같이 소지및 구매를 할 수 있꼬 또한 의료용으로 처방을 받은 환자는 집에서 최대 5그루까지 키울수 있다. 하지만 마리후나(대마초) 흡연은 공공장소에서 피울 수 없지만 집이나 개인 주거지에서는 대마초 흡연이 합법이다.,  또한 판매소에서의 흡연은 추가로 허가 받은 곳에서는 가능하다. 이에 따라 이전에 대마초를 소유하거나 흡연으로 유되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죄의 경중에 따라  사면과 범죄 기록을 삭제토록 한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각종 흥미로운 대마초(마리화나) 관련된 뉴스가 나오기도 한다. 대마초 흡현을 위한 전용 관광 버스가 시카고 시내에서 생기기도 하고 지난 일월 한달 새애 판매가 모두 $4천만 에 육박할 정도 인기리에 판매 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캘리포니아주에 이어 2번째 자리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와 같은 과잉 구매로 인해 의료용으로 구입자들이 정작 필요한 데도 쉽게 구입할 수 없는  웃지 못할 현상도 왔다고 한다.

IL대마초
IL대마초

일리노이주뿐만이 미국의 여러 주에서 세금을 늘리기 위한 방책으로 여러가지의 수를 내고 고민에 빠져 있는 가운데 복권(파워볼 & 메가게임)및 대마초(마리후나)등을 판매하여 부족한 세금을 늘리고 있다. 결국 대마초를 팔아서 부족한 관공서의 비용과 공무원들의 주머니를 채우겠다는 간단한 결정이다.

합법이전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공공연하게 음지에서 각종 방법으로 마리후나를 소비하였는데 합법화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호기심및 기호용으로 소비하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있을 것이다. 오히려 이런 문제들을 수습하는 공적비용이 나중에 더 들지 않을 까 한다. 예를 들면 마리후나 사용후 교통사고 급증시 이에 따른 대책으로 경찰과 소방관등을 더 고용하게 되면 더 생긴 세금대신 이에 대한 사후 처리 공적비용이 증가 하기 때문이다.   일반 담배도 건강과 경제적인 이유로 흡연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마리후나 합법이라는 일리노이주의 결정은 너무나도 속이 빤하게 보일 뿐이다. 주민의 건강과 안전을 뒤로 하고 단시간에 빠르게 세수를 올리고자 하는 얄팍한 정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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